[055일][10월25일][백일글쓰기2] 무섭지만
살고싶어서 사람에게 다가온 아기 고양이
어미를 잃은 아기 고양이 중에서도 1개월령 미만인 아기 고양이만 구조하는
유튜버가 있다. 분유를 먹는 아기 고양이들은 매 2시간마다
먹기 때문에 키워내기 힘들다. 종종 아기 고양이를 구조했지만 며칠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유튜버들이
수두록 했다. 그 와중에 ‘고양이를 구하는 남자’는 모든 아기 고양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가장 처음에 만난 귀엽고
깜찍한 깜둥이는 입양이 완료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키우기 시작한 흰둥이(지금은 뭉치)는 직접 키우기로 했다.
그 와중에 사람 손을 타서 어미에게 버림받은 은비, 까비 자매는 이제는 사료를 먹을 정도
컸지만 입양문의가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그 사이에 태풍 속에서 탯줄 붙은 채로 발견된 호랑이 무늬를
가진 호비까지 맡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돌보는 고양이는 모두 4마리가
되었다.
10월 초, 갑자기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게 되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도와줄 사람을 알아보는 것일까? 생후 1개월 되어 보이는 아기 고양이가 비쩍 마른 몸을 힘겹게 끌고
길을 가는 ‘고양이를 구하는 남자’에게 다가왔다. 힘겹게 다가와서는 애처롭게 울었다. 끈끈이가 들러 붙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기 고양이를 차마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집으로 데리고 왔지만, 물조차도 먹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급히 간 병원에서 장담할 수 없다는 답을 듣고 수액도 맞히고 입원도 시켰다며 가슴 아파하던
‘고양이를 구하는 남자’. 그리고 다음 날 아이는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그래서 아기 고양이는 ‘기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너무 작아서 생후 1개월 크기밖에 안되었지만, ‘기적’이는 2개월령
고양이었다. 피부병때문에 베란다에 격리 중이지만, 밥도 잘
먹고 집사와도 친해져서 애교를 부린다. 창문을 통해 다른 고양이들과 눈을 마주치지만, 피부병이 낫기 전까지는 함께 놀 수조차 없어서 안타까웠다. 대신에
집사의 따뜻한 손을 친구 삼아 놀고는 한다. ‘기적’이는
다행히도 입양 되었다. 피부병이 다 나으면 새로운 가족에게 갈 것이라고 한다. 참, 다행이다. 세상은
살만한 곳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운’이 생사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학의 붐이 유럽에 일어난
이유는 ‘운’이었다고 한다.
또한 당신이 오늘 하루를 잘 보낸 것도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혹, 오늘 하루가 나빴다면 ‘운’이 나빴기 때문이다. 그
뿐이다. 길고양이가 살고 죽는 것도 ‘운’ 때문이다. 하지만 ‘기적’이처럼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운’때문이 아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운’과 만나면 극적인 상승 효과가 일어난다. ‘기적’이를 보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가
안팎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고 싶어서 다가온 새끼고양이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 고양이구하는남자
글자수 : 1214자(공백제외)
원고지 : 7.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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