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일][10월24일][백일글쓰기2] 고양이를
구하는 사람, 1편
최근 들어, 고양이에 대해 부쩍 관심이 늘었다. 집 주변에 항상 보이는 길고양이 때문이기도 하다. 비가 오면, 고양이들은 어디에서 지낼까? 겨울을 나는 곳이 따로 있을까? 간혹 보이는 새끼 고양이들은 잘 자랐을까? 등등 눈에 보이니 자꾸
생각난다. 어쩌다 보니, 나의 유튜브 홈은 고양이 동영상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 중에 하나의 영상을 소개해 보려 한다.
이 분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온 후에 고양이가
자꾸 보여서, 밥을 주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분의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어쩌다 집사’가 떠오른다. 고양이를 싫어하지만, 고양이가 불쌍해서 돌봐 준다. ‘어쩌다 집사’와의 첫 만남은 강렬했다. 어미 고양이가 ‘어쩌다 집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과정이 신비, 그 자체이다. 고양이의 뒤를 따라 한참을 걸아가 보니, 낡은 파이프 안에 새끼
고양이들이 있었다. 새끼 고양이들은 한 눈에 봐도 상태가 안좋았다. 어미는
새끼를 구해달라고 ‘어쩌다 집사’를 부른 것이다. ‘어쩌다 집사’는 어미 고양이가 이전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는데
못알아봤다며 엉엉 운다. 가슴이 찡한 순간이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고양이 2편 마지막에 새끼들이 ‘어쩌다 집사’ 품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돌아서는 어미 고양이의
모습에 ‘어쩌다 집사’와 함께 울고 말았다. 어쩌다 새끼 고양이 6마리를 돌보게 된 ‘어쩌다 집사’의 눈물 겨운 육아기를 보면, 이 분은 책임감이 대단한 사람이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일주일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새끼 고양이들을 돌봤다고 하는데, 화면에
등장하는 집사의 얼굴을 보면 고생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어미 고양이가 문밖에
도착했을 때는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엄마가 드디어 왔다. 고양이는
사람 손을 탄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을 한참 바라보다 품어주었다. 일주일간의 혹독한 육아에서 해방된 ‘어쩌다 집사’는 오래간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어쩌다 집사’는
어미 고양이과 새끼 고양이들의 일상을 올리고 있다. 고양이와 혹은 거미와도 대화하는 집사의 소탈한 일상도
함께 올라온다. 고양이를 싫어하지만 새끼 고양이들 돌보고, 고양이
가족을 돌보는 이 희한한 상황에 ‘어쩌다 집사’는 “거 참, 희한하네. 내가
고양이를 키우네.”라고 한다. 그러게 정말 희한하네요. 그런데 참으로 흐믓하네요.
도움을 청하는 어미 고양이 1편 :
https://www.youtube.com/watch?v=zf-apX5No6o
도움을 청하는 어미 고양이 2편 :
https://www.youtube.com/watch?v=myxnMGWRDOE
돌아온 어미 고양이 : https://www.youtube.com/watch?v=c_5npeVTkIQ
글자수 : 1215자(공백제외)
원고지 : 6.7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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