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일][10월17일][백일글쓰기2] 오늘의
기분은 좋음 반, 낙담 반
아침부터 열심히 중국현대문학작품 일부분을 해석했다. 오늘 공부한 글은
1930년대 초에 작성된 논문에 가까운 논설문이었다. 순수문학작품이
아니라서 해석은 순조로웠다. 당시의 중국 사회 배경을 몰라서, 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발췌문을 다 판독하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고, 이어서 중국어
선생님과 예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함께 읽었다. 선생님과 함께 단어의미와 문장분석의 오류를 잡고
나니, 비로소 글 전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100년
전 사람의 생각을 100년 전 문장으로 읽자니, 기분이 묘했다. 1930년대의 중국은 극심한 혼란기였나 보다. 작가의 급진적인 생각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약간의 공포를 느꼈다. 문화혁명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작가의 이 글이 바로 문화혁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 글로 인해서 중국은 새로운 문예활동을 시작했고, 그로 인해 공산주의 혁명이 급격히 퍼져나갔다고
한다. 소름이 돋았다.
수업까지 다 마치고 나니 5시 30분이
되었다. 어제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려고, 오늘 새벽까지
정리한 파일을 열었다. 어, 이게 뭐지? 어제 열심히 정리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 처음에 든 생각은 파일이
사라졌을 거라는 추측이었다. 가만히 돌이켜 보니, 어제 오후
4시 이후로 파일을 저장한 기억이 없다. 새벽 1시에 저장도 안하고 파일을 그냥 닫은 것이다. 6시간 넘게 정리한
내용이 다 날아가 버렸다.
정리한 내용이 사라졌음을 발견하자마자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속상하기
그지없다. 어제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강의를 들으려 했던 계획이 틀어졌다. 이제부터 열심히 다시 정리해야 한다. 눈물이 앞선다.
글자수 : 672자(공백제외)
원고지 : 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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