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일][10월16일][백일글쓰기2] 권장진도율
60%, 현실 진도율 30%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단어 찾고, 문장
분석하고, 문법 챙기고, 강의 듣고, 단어 외우고, 정리하고, ......
학기의 반이 지났다. 로그인하면 보이는 진도율을 보며, 한숨을
푹 쉰다. 권장 진도율 60%이다. 그러나 나의 현재 진도율을 30%이다. 아침 일어나자마자부터 컴퓨터 켜고 열공하는데도 이 모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모처럼 휴가를 맞은 남편이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있었다. 아침부터 계속 공부만 해대는 부인을 보며, 남편이
말했다. “저녁은 나가서 먹자.” 공부하느라 저녁 준비를
잊은 부인을 위한 말이었다. 아이는 엄마가 공부하느라 정신 없는 틈을 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컴퓨터에 앉아서 인터넷 전화로 계속 수다이다. 뭐하는지 궁금해서
들여다봤더니, 공부하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문제를 풀면서
수다도 떨 수 있다니, 놀랍다. 잔소리 하려다 그냥 돌아서
나와버렸다. 사춘기 한 중간에 있는 아이에게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엄마의 공부때문에 숨을 죽이고 사는 듯하여 미안해진다. 이
생활도 12월 8일 기말 고사까지만 하면 되니, 조금 더 참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학기가 특히나 힘든 이유는 뭘까? 이전에도 실력향상을 위해 열공을
했지만, 어학 과목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한자, 한문, 시, 문화 등의
과목은 시험도 누워서 떡먹기 처럼 쉬웠지만, 어학 과목에서는 몇몇 문제에서 머리를 쥐어 뜯었었다. 바로 어휘 문제에서 였다. 적합한 성조 찾기 문제는 나에게 굴욕을
주었다. 항상 헷갈리는 성조. 중국사람들조차도 실 생활에서는
성조를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살짝살짝 틀려도 대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은 정확한 성조를 알아야만 정답을
맞출 수 있으니, 얼렁뚱땅 공부하면 틀리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단어 공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얼렁뚱땅해서 공부가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자각 때문이다.
외우고 또 외우고, 듣고 또 듣고,
읽고 또 읽어도 어렵다. 그래도 계속해야만 한다. 오늘은
현실 진도율을 10%는 올려 보려고 한다. 좀 더 부지런히
진도를 빼야겠다.
글자수 : 859자(공백제외)
원고지 : 5.5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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