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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일][10월13일] 카페인이 문제야


[043][1013][백일글쓰기2] 카페인이 문제야

처음은 달달한 자판기 커피였다. 강의 듣고 난 후라든가, 학생식당에서 식사 후라든가 친구들과 우르르 자판기앞에 서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달콤함에 중독되어 늦은 밤에 마시기도 했다. 당시에는 공부량이 많아서 밤을 샐 때도 많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커피를 마셔도 상관이 없었다.


그 다음은 봉지 커피였다. 사무실에 한 켠에 항상 비치되어 있는 봉지커피의 달달함에 취해서, 틈만나면 커피를 타 마셨다. 책상에 일어나서 종이컵에 봉지커피를 쏟고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부어서 휘휘 저으면 되는 초간단 커피였다. 물론 그때도 밤새 일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커피를 마셔도 상관이 없었다.

회사를 그만 두고, 전업 주부가 되었다. 엄마들은 브런치 모임을 좋아한다. 가볍게 식사를 하고 항상 뜨거운 원두 커피를 마셨다. 뜨거운 원두 커피는 곧 대화를 뜻하기도 했다. 길동이 엄마랑 한 잔, 둘리 엄마랑 또 한 잔. 이런 식으로 마시다 보면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게 된다. 그런 날은 새벽 서너 시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떤 대는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했다. 커피와의 관계 조정이 필요했다.

여러 날을 불면으로 지새우고 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간혹 오후 2시이후에 커피를 마시게 되면 어김없이 잠을 자지 못했다. 몇 시간을 뒤척이다가 창밖이 환해지는 경험은 더 이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후에 커피 마시지 않기는 꼭 지키기로 했다.

그런데 50대가 되니, 카페인은 수면뿐만 아니라 배뇨에도 영향을 주었다. 커피만 마셨다하면 화장실을 들날날락하게 된 것이다. 예전과 달리 내 몸이 카페인에 지나치게 민감해졌다. 커피를 대체하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해 봤다. 그렇게 찾은 음료는 맹물이었다. 카페에서야 맹물을 주문할 수 없으니, 생과일 주스나 요거트 음료를 마시기는 한다.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맹물을 마신다. 몸이 원하지 않으니, 오랜 기호식품을 저절로 멀리하게 된다.

글자수 : 778(공백제외)
원고지 : 5.33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커피 #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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