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일][10월11일][백일글쓰기2] 엄마의
고민, 필수 어휘 공부를 따로 해야 할까
오늘은 중학생을 둔 엄마로서의 현실 고민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초등과정까지는 수업을 잘 듣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중등과정부터는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해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수학도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교과서를 여러 번 보고 연습 문제를 풀어봤다. 학교에서도 연습 문제 프린트를 나누어 주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중학생들도
밤 9시까지 의무적으로 야간자율학습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주로
야자 때우기 위해 학교에서 나누어 준 프린트를 풀었다. 또한 대폭 늘어난 암기 과목도 평소에 정리를
해두어야만 했다. 자기만의 암기 비법이 필요해지는 시기이다. 당시의
담임 선생님은 장기 기억 이론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복습을 강조하셨던 기억도 난다.
틈나는 대로 아이에게 엄마의 공부법을 알려주면, 아이는 하나씩 따라해본다. 그리고는 실행 결과를 알려주기도 한다. 서로 이럴 땐 이렇게 하니
좋더라는 식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국어 문제 중에 지문을 읽고 주제문 혹은 적합한 제목을 찾는 문제가 어렵다고 했다. 나의 해결 방법은 국어 문제집을 사서 그런 문제만 골라 풀어보는 것이었다. 나의
방법이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아서, 주변에 질문을 던져봤다. 어떤
사람은 책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해결된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그러니 학원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적절한 조언을 찾게 되었다. 모든 언어의
학습은 기본 어휘를 습득했느냐가 관건이라며, 초등 고학년부터 학년별 필수 어휘를 자주 접해봐야 한다고
한다. 문장 속에서 어휘가 사용되는 예를 많이 접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글을 읽어도 독해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핵심 문장을 찾아내지
못한다.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모르는 단어를 만나고는 한다. 이럴 때 사전을 찾아보면, 어휘력이 향상된다.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앞뒤 문맥으로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경우도 있다. 어설픈 유추는 또 다른 문제를 끌어 들이게 된다.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문맥을 잡지 못하게 된다. 문맥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독해력이 안되다는 말과 같다. 결국 문제는 어휘력이다. 아이의 고민은 국어 어휘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였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자, 아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휘량을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노래를
듣고, 유튜브를 보고, 책을 읽고, 함께 뉴스를 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충해 나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여기에서 엄마의 고민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교육 과정은 매우 체계적이다. 각 교육 과정에는 필수 어휘와 개념이 존재한다. 유튜버는 이 점을
강조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따라가려면 그 체계에 맞춰 공부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국어나 영어에는 필수 어휘가 있으니, 이들만 잘 알아 두면 해결된다. 그러나 필수 어휘가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만 한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20대에 경험했던 실패한 영어 공부법이 떠올랐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Vocaburary 22000을 공부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어만 공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따분하다. 얼마 못 가서 중단하게
된다. 유튜버는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내용을 아이에게 이야기하자 마자, 아이는 인상을 팍 썼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글자수 : 1313자(공백제외)
원고지 : 8.77장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어휘력 #엄마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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