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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일][10월07일] 온라인 장보기 대 오프라인 장보기


[037][1007][백일글쓰기2] 온라인 장보기 대 오프라인 장보기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늘 주문하면 내일 물건이 오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휴대폰에서 손가락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바로 다음 날 물건이 내 집 현관에 도착한다. 음료수, 라면, 양념류, 세제와 같은 공산품은 마트나 재래시장보다 더 저렴하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하루 종일 택배차들이 집 앞에 정차하고 물건을 쉼없이 나른다. 어떤 사람들은 우유, 계란, 생선, 고기, 야채와 같은 신선 식품까지도 온라인 쇼핑을 하기도 한다. 신선 식품의 경우에는 밤에 주문하면 아침 7시까지 배송이 완료되고,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한다. 그러나 신선식품의 상품 후기에는 불만사항이 가득하다. 역시 신선도가 문제다.


최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몇 년간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 기사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대형 마트에 가면 모든 물건이 있었다. 각종 물품을 한 가득 쇼핑하고는 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하자 대형마트에서 한 가득 쇼핑하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대형마트는 집 가까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1) 자동차를 몰고 대형마트에 가야만 하다. 주차를 하고, 카트를 끌고, 매장에 들어간다. 2) 드넓은 매장을 구석구석 돌면서 상품을 카트에 싣는다. 3) 물건을 다 사면 그 다음 순서는 계산대이다. 카트에서 물건을 꺼내서 계산대 위에 올려 둔다. 4) 계산원이 신속하게 바코드를 찍고 나면 밀려 들어오는 물건들을 카트에 다시 넣어야 한다. 홀로 장을 볼 때는 정신없이 던져 넣어야만 계산원의 속도에 맞출 수 있다. 물건을 넣는 속도가 느리면, 계산원에게 한 소리 듣기도 한다. 5)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한다. 6) 카트를 끌고 주차장으로 가서 카트에서 물건을 꺼내어 차에 싣는다. 7)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꺼내어 집으로 운전해 간다 .8) 집에서도 주차를 한 후, 물건을 꺼내서 집안으로 옮겨야 한다. 8단계를 거치는 장보기에서 물건들은 몇 번 이동했는가? 4번이다. 보통 대형마트에 가면 한꺼번에 많은 물건들을 사게 된다. 왜냐하면 대형이니까. 카트 하나에 실리는 물건의 양은 얼마나 될까? 최소 장바구니 2개는 나온다. 어떨 때는 4개까지 나오기도 한다. 부피도 부피이지만, 무게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물건의 이동은 딱 한 번 이루어진다. 현관 문 앞에서 집안으로의 딱 한 번이다. 차를 끌고 나갈 일도 없고 드넓은 마트 안을 돌아다닐 일도 없다. 1) 그저 원하는 물건을 검색하고 3)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다음 4) 결제만 하면 된다. 5) 그러면 다음 날 현관 문 앞으로 물건이 도착한다. 6) 힘쓰는 일은 현관 문 앞에서 집안으로 들이는 딱 한 번이면 된다. 이러하니, 온라인 쇼핑 매출이 늘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온라인 쇼핑몰이 만능은 아니다. 공산품에 대해서는 온라인 쇼핑이 독보적인 것은 확실하다. 신선 식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마트나 재래시장이 단연코 최고이다. 가격, 신선도, 품질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장보기는 오프라인 장보기와 병행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마트나 재래시장의 신선 식품의 가격, 신선도, 품질이 확보가 되지않으면, 소비자들은 신선제품조차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확률이 커지게 된다. 아마도 재래시장이나 동네마트보다는 대형마트가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이나 동네마트 이용고객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있더라도 꾸준히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형마트, 동네마트나 재래시장을 가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해보고는 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의 소리 없는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마트, 동네마트, 재래시장도 소비자들을 잃지 않기 위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집안이 아닌 집밖에서의 장보기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보인다. 먹을 것, 마실 것, 쉴 곳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대형 마트는 스타벅스를 입점했다. 또 어떤 대형 마트는 푸드코트를 고급화시켰다. 재래시장도 시장만의 특색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재래시장마다 반찬가게, 포장 음식점, 카페가 있다. 거기에 더해서 A시장하면 000이라는 특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온라인 장보기가 줄고, 오프라인 장보기 늘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자수 : 1670(공백제외)
원고지 : 11.04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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