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일][09월30일][백일글쓰기2] 나는
이사 중, 000포털에서 00포털로
어느 날 문득, 정신차려 보니 자주 이용하는 포털이 이상해졌다. 지식과 정보는 사라지고, 광고만 득실댄다. 블로그 이웃 신청은 광고주 일색이다. 공정이 사라지고 00편향으로 흘렀다. 만인(萬人)이 이용하는 포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포털 스스로도 부끄러웠는지, 차례차례 서비스들을 닫기 시작했다. 그래, 부끄럽겠다. 요즘 너를 보며 <이수일과
심순애>의 대사가 자꾸 떠올랐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 좋더냐!” 혹시나 변할까 싶어, 벌써 몇달을
참았다. 이제는 도저히 안되겠다. 너를 떠날련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포털 이사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그동안 익숙함에
취해 다른 포털을 둘러보지 못했었다. 이사갈 곳을 찾다보니, “000포털이
참으로 낡은 곳이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이 그러셨다. 그분은 “바이두(중국
포털)조차도 놀랍게 발전했는데, 국내 포털들은 발전을 잊은
듯하다”고 하셨다. 국내 포털들을 둘러보며, 그분 말씀이 맞다는 것을 느꼈다. 이용자인 내 탓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용자가 변화에 민감했다면, 000포털이 저리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정 000포털도 자신의 힘에 취해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려고 보니, 이사짐이 별로 없었다. 최근에 포털보다 SNS를 더 많이 이용하다보니, 오래되어 버려도 될 것들만 있었다. 실제로 몇년 전부터 스팸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이메일 주소를 옮긴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000포털의
메일함에는 스팸만 가득 차있다. 지우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쫌 아쉬운 것은 활동했던 카페인데, 이제는 카페를 버리고, SNS에 전념하련다. 최근에는 카페도 노후화가 되어 신선함을 잃기는
했다.
안녕, 000포털.
글자수 : 701자(공백제외)
원고지 : 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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