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일][09월29일][백일글쓰기2] 함께 부르는 <홀로
아리랑>
며칠 간
기대에 부풀었었다. 지난 주 토요일에 3만명은 모였다하니, 이번 주 토요일에는 10만은 오겠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TV 안 켜고 유튜브만 봤다. 신문 뉴스 안 보고, SNS만 봤다. TV보다 신문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뉴스가 올라오는 곳이 바로 유튜브와 SNS였기
때문이다. TV와 신문보다 혈압 올라 쓰러져 버릴 지경이었다. 어제
오후부터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아직 4시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4개의 차선 위에 있었다. 4시 30분이 되자, 경찰에게 반대쪽 차선
1개를 열어 달라는 주최측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1개
차선이 아니라 4개 차선이 열려 총 8개 차선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오후 5시가 되자 주최측은 20만이 모였다고 했다. 6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텐데 걱정이라
했다. 5시 45분이 되자 50만이 모였다고 했다. 그리고 모든 라이브 방송이 심한 버퍼링과 함께
끊겨버렸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이동통신사들의
기지국들이 버티지 못한 것이다. 겨우 다시 연결된 영상에서는 골목까지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찼다며 100만은 모인 것 같다고 했다. 6시부터는 많은 시민들이 트위터로
소식을 알려왔다. 80만 선언, 100만 선언, 150만 선언, 종국에는 200만까지. 와 ~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렸다.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끝없이 올라오는 트윗을 전부 다 읽었다. 내 생애에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좋아요와
이렇게 많은 리트윗을 해 본 적은 없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호를 연호하며,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찰을 바라보고 언론사를 바라봤다. 그들은 끊임없이 외쳤다.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언론 개혁!”
현장영상 클립을 보며, 분노를 날려 보내고 하나가 되었다.
새벽까지 연이어 올라오는 트윗에는 개개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넘쳐흘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언론이다.
새벽에
눈 뜨자마자 다시 트위터를 봤다. 새벽부터 폭풍 좋아요와 리트윗을 하던 중에 정말 가슴 뭉클한 영상을
만났다. 사람들이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SNS와 유튜브에 등장했던 조국 장관의 <홀로 아리랑> (https://youtu.be/54nq3JPQq_0)을 보면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 노래는 1980년대의 <임의
행진곡>을 이후, 나를 울게 한 노래이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그렇다
시민들은 같이 가기 위해 거기에 모였다.
2019년 9월 28일 저녁, 시민들은 무엇을 외쳤는지 몇 가지만 간추려 보겠다.
서초역
인근을 가득 메운 시민들
대검찰청
담벼락에 소리지는 시민들
전국 및 해외 교수 성명서 낭독
초등학생이 말하는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변하신 거예요?”
공수처를 설치하라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검찰 개혁
정치검찰 물러나라
문재인을 지키자
JTBC 생방중에 외친 “진실 보도”와
“돌아오라 손석희” – 그리고 도망가버렸다
YTN에게 분노하는 시민들은“진실 보도” 외쳤다 – 그들은 여전히 50만을 고수했다
SBS를 향한 “언론 개혁” – 너희에게는
기대도 안한다
극우방송을 향한 “oooo 물러가라”
뜻밖의
구호, “자한당을 해체하라”
집회 끝나고
돈 쳐 발라 스피커 튼 반대 집회하던 집단에게 들려준 “매국노”
집회 끝나고
식당에서 밥 먹다가도 터져나오는 “조국 수호, 검찰 개혁”
어? 편의점 맞나?
집회 끝나고
지방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인사하는 시민들
집회 끝나고
교대역에서 벌어진 강강수월래
글자수
: 2725자(공백제외)
원고지
: 9.19장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검찰개혁촛불집회 #홀로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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