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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일][09월25일] 누군가를 미워하면, 닮게 된다


[025][0925][백일글쓰기2] 누군가를 미워하면, 닮게 된다

한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인기를 끌었었다. 말썽 피우는 아이, 폭력적인 아이, 떼 쓰는 아이 등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을 밀착 관찰하는 한 후,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아이의 문제 행동이 크게 부각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부모의 문제 행동이 드러난다. 부모는 자신들의 문제 행동을 영상을 통해 목격하고는 크게 놀라기도 한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보모의 행동을 수정하면, 아이도 감쪽같이 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EBS로 옮겨가 <달라졌어요>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달라지는 대상의 폭이 넓어진 것이었다. 아내가 달라지기도 하고, 남편이, 아버지가, 어머니가, 자녀가, 선생님이 그리고 회사 동료가 달라졌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경우는 <남편이 달라졌어요> 중 한 편이었다. 아이 하나를 둔 가정의 남편은 술만 마시면 사람이 변했다.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다. 참다 못한 아내가 프로그램을 신청했고, 제작진은 이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영상에 담았다.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의 남편은 여리고 착했다. 그러나 무언가에 억눌린 듯한 태도를 자주 보였다. 남편은 어릴 적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와 어머니를 심하게 때린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은 아버지를 증오하며,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도 했다. 솔루션 중간에 제작진은 남편이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 영상을 본 남편은 경악했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 나는 가슴에 큰 고통을 느꼈다. 벗어나고 했으나 빠져나가지 못하고 발목을 잡은 남편의 아버지의 저주를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그 남편도 큰 충격에 빠졌다. 자신의 모습은 자신의 기억 속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는 아버지의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말그대로 펑펑 울었다. 정말 서럽게 울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 그 누군가를 그대로 닮게 된다.

오늘은 짧게 쓰고 갑니다. 오늘도 뉴스를 보다가 분노하기를 몇 번이던가?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증오하지 않기 위해서 TV도 끄고, 휴대폰도 멀리 두고, 하루 종일 공부했습니다. 미워하는 순간, 그들과 똑같아지는 악몽에 시달립니다.

글자수 : 871(공백제외)
원고지 : 5.5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미워하면닮는다 #미워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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