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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일][09월18일] 다시 출석수업으로


[018][0918][백일글쓰기2] 다시 출석수업으로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방송대 #출석수업 #어렵다

우리집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인천지역대학까지는 편도 1시간 거리이다. 편도 1시간을 감수하고 출석수업을 듣었던 이유는 뭘까? 중어중문학과의 모든 과목은 내 생애 처음 듣는 과목이라서 모든 것이 생소했고 또 생소하다. 비록 중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편입학을 했지만, 성적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성적은 수강생의 성실도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편입하고 맞은 첫 번째 학기에는 출석수업이 무엇인지 몰라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를 몰라서 참석을 못했다. 그리고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출석수업대체시험을 봤다. 물론 출석수업대체시험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처음 보는 시험이다보니 어떻게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예측하기 어려우면 초조해진다. 그런 이유로 그 다음학기부터는 출석수업을 꼭꼭 참석했다. 수업을 하는 교수님의 과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안심이 되기 때문이었다.


세 개의 학기를 연달아 쉬고 등록한 이번 가을 학기는 잘해내고 싶다. 3,4학년 과목이라서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이왕이면 잘하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9 1, 개인 사정으로 인천지역대학의 출석수업을 놓쳤다. 출석수업대체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후, 인강을 들으며 정말 오래간만에 좌절했다. 난이도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추석 전에 대안을 찾아봤다. 아직 출석수업을 시작하지 않은 지역대학을 찾아, 소속을 바꾸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가까운 서울지역대학으로 소속변경을 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학습센터를 찾고 출석수업을 신청했다. 여기까지가 추석 전 상황이다.

추석이 지나자,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면서 공부를 했다. 바로 오늘 4학년 과목인 중국현대문학작품선 과목의 출석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어학이라면 차라리 나았을까? 문학적 표현은 나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생애 처음 읽어보는 중국 문학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중국어 사전에 나오지 않은 단어와 표현은 나를 좌절하게 했다. 사전도 찾고 번역도 하면서 문장을 분석하고 해석해 나가는 여정이 정말 고단했다. 불쑥 불쑥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가!)

가까운 서울지역대학의 남부학습센터까지는 편도로 1시간 15분 거리이다. 좌석버스를 타고 멀미에 시달리며 도착한 센터에서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1층부터 보이는 멋진 탁자와 의자들은 모든 층의 로비마다 있었다. 게다가 1층에 카페도 있다. 강의실로 가니, 모든 강의실마다 학생들이 꽉꽉 차있었다. 나도 그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늘과 내일 각 3시간씩 총 6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 내일 수업의 마지막 1시간에는 시험을 본다. 나이 지긋한 학우님들은 아침부터 계속 4학년 과목 수업을 연달아 들었고, 내일도 아침부터 계속 연이어서 수업과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한다. ~ 다행이다. 나는 오늘 내일 1과목만 듣는다. 학년을 섞어서 수강을 하면, 출석수업과 시험이 몰리지 않아서 좋다.

방송대에는 여러 학과들이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공부를 한다. 강의실에 앉아 있노라면, 여러 생각이 든다. 내가 등록한 학과는 중어중문학과인데, 인천지역대학도 그랬지만, 서울지역대학에도 많은 어르신들께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특히나 오늘 들은 4학년 과목인 중국현대문학작품선의 경우에는 과목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간체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보고 있는 진지한 얼굴들을 보고 있노라면 경외심이 절로 일어난다.

나는 왜 중국어를 굳이 공부하는가? 시작은 단순했다. 퇴사 후에 별다르게 하는 일이 없다보니, 심심해서 집 근처의 중국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입문과정은 정말 쉽고 재미있었다. 대화는 간단하고 문장도 단순하기 때문에 진도도 빠르게 나갔다. 그러다가 튜터를 만나게 되었고 함께 초급과 중급 과정을 공부했다. 1주일 1시간씩만 수업을 해도 매주 꾸준히 실력이 늘어갔다. 취미로 배우는 외국어는 느슨해지기 쉽다.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편입한 방송대에서 나는 중국어 보다 한자, 한문, 중국문화, 중국사회에 더 매료되었다. 특히 한시와 한문을 배울 때의 즐거움을 잊을 수 없다. 오늘 들은 수업은 한문의 현대 버전인 현대문학이다. 오늘은 루쉰의 <고향>을 읽었다. 원문으로 읽는 글은 번역본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이번 학기에 열심히 공부해서 더 많은 문학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글자수 : 1673(공백제외)
원고지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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