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013일][09월13일] 뱁새 (수정본)


[013][0913][백일글쓰기2] 뱁새 (수정본)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BTS #뱁새

*) 어제 올린 글이 밤새 얹힌 것처럼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썼습니다.
BTS 콘서트 중에 팬들이 찍은 영상들을 보다 보면, 모든 콘서트에 노래 <뱁새>가 등장한다. BTS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관중들도 환호를 지르며 호응한다. 특히 노래 <뱁새>를 부를 때는 BTS 멤버들 각자마다 독특한 춤 동작을 보여주는데, 이 때문에도 관중들은 더욱 더 열광적이 된다.


별 생각없이 흘러 듣어도 <뱁새>에는 귀에 쏙쏙 박히는 말들이 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뱁새’, ‘노오오력’, ‘이건 정상이 아냐가 대표적이다. ‘뱁새는 우리가 익히 아는 속담인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에 등장하는 뱁새이다. 작고 앙증맞은 뱁새와 키가 크고 다리가 긴 황새의 대비로 인해 뱁새는 열등하고 황새는 월등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노래에서 뱁새는 BTS와 같은 세대인 90년대생을 의미한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밀레니얼 세대이다. 내가 접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나의 세대들이 너무 익숙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한국식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턴이었고 신입사원이었다. 이들의 사고방식과 나의 사고방식은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겉돌았었다. 회사는 나에게는 매달 돈을 주는 목숨줄이어서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90년대생들은 한국식 조직문화에 학을 떼며 겉돌다가 사라져 버리고는 했다. 한 사람의 일손이 소중했던 우리에게는 매우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정성을 쏟았고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실망도 컸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들은 무기력해 보였고 열정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가 한 명의 신입사원이 우리 곁을 지키게 되었다. 너무나 소중한 신입사원에게 모든 팀원들은 기대를 걸고 항상 끼고 돌았다. 신입사원에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업무 경험을 전수해주었다. 이 신입사원은 네/아니오가 분명해서 일하기도 좋았다. 그리고 일에 한 번 열중하기 시작하면, 파고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대비되는 모습에 나는 차이가 무엇인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왜 누구는 금방 떠나고 누구는 남는 걸까? 그 이유를 나는 90년대생들의 특징인 1) 재미 추구 2) 경험을 통한 성장 추구 3) 기술과 변화를 적극 수용 4) SNS에 능함 5) 가치, 신념, 의미 추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재미가 없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거나 자신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떠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우리 세대와의 큰 차이였다. 그런 의미에서 90년대생의 사고방식은 속으로 골병 드는 나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건강하고 발전적이다.
참고자료 : 90년생이 온다! 밀레니얼세대 신입사원(https://e101gram.blog.me/221629522704)

노오오력은 기성세대들이 90년대생들에게 노력을 강조하자, 90년대생이 기성세대를 비꼬면서 등장한 말이다. 기성세대들의 말을 그대로 사용하되 노오오력이 부족해!”고 함으로써, 기성세대를 비꼬는 것이다. 이 때 노오오오오오력과 같이 노를 길게 뺄 수록 비꼼의 강도가 더 세진다. 90년대생에게 기성세대는 노력만 강조하고 부당한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이중적인 세대였다. 기성세대들은 일터에서 90년대생들에게 갑질을 하고 열정페이를 강조하며 저렴한 임금 혹은 무임금을 강요했다. 90년대생들의 노동을 착취한 것이다. 곳곳에서 각종 부정부패를 목격하기도 했다. 특히 채용비리, 입시부정과 같은 불공정 사례를 통해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는 적폐가 만연하는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그 예가 바로 수저계급론이다. 기성세대들이 노오오력을 요구하면 90년대생들은 노력해 봤자 어차피 숟가락(계급)은 정해져 있잖아!”로 응수한다.
참고자료 : 나위위키의 노력충

또한 세월호 사건으로 90년대생은 더 이상은 기다리라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 기성세대들의 말을 믿고 기다린 결과는 죽음이었고, 그 죽음마저도 조롱을 당하고 폄훼되는 과정을 보고, 자기 자신을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노래 가사 중에 룰 바꿔 change change / 황새들은 원해 원해 maintain / 그렇게는 안 되지 BANG BANG / 이건 정상이 아냐 / 이건 정상이 아냐90년대생의 행동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금 당장 적폐를 바꾸고자 적극적으로 SNS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알리고 개선을 요구한다.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인다. 필요하다면 거리로 나와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기성세대들이 90년대생의 문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기성세대에도 뱁새들이 있고, 그들은 그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억누르고만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들이 처한 상황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식들을 위해서는 적폐청산을 위해 나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과거 온 국민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되었던 박00시대나 전00시대가 더 좋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말한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며, 바로 그 다양성에서 변화가 오고 발전이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21세기에는 과학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며 사회 변혁을 일으키는 시기이다.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기술의 쓰나미를 한 번 겪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닥칠 기술 변혁으로 인한 사회 변혁은 더 크고 더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만 옳다면, 그것은 독재일 뿐이다. 각자가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가 바로 자유민주주의 사회이다.

글자수 : 2184(공백제외)
원고지 : 13.2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사피엔스 3일차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사피엔스 3 일차 제 1 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101 페이지 ) 2019 년 8 월 5 일 월요일 # 사피엔스 # 함께읽기 # 숭례문학당 # 인지혁명 # 게걸스런유전자 #7 만년전부터 1 만년전까지 # 수렵채집위주생활 # 약 1000 만명인구 ▶ 오늘의 한 문장 현대인의 사회적 , 심리적 특성 중 많은 부분이 이처럼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기나긴 시대에 형성되었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와 마음은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해 있다고 이 분야 학자들은 주장한다 . - 70 페이지

[034일][10월04일]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편

[034 일 ][10 월 04 일 ][백일글쓰기2]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 독일 , 프랑스 , 스페인편 넷플릭스를 가입하기 전에는 케이블 TV 에서 미드 ( 미국 드라마 ) 를 보고는 했다 . 유명한 미드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 범죄스릴러 미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 미국의 각종 수사기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잡는 장면은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은 마치 어릴 적 읽었던 권선징악 ( 勸善懲惡 ) 동화들을 떠올리게 했다 . 비록 드라마이지만 ,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심리적 위안을 느낀 것이다 .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