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일][09월06일][백일글쓰기2] 감바스
만들기
#연금술사 #백일글쓰기
#숭례문학당 #도전 #새로운요리
#제철국산새우 #올리브오일
마트에 가보면 간편식 코너의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떤 유튜버들은 간편식을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는 평가를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새우볶음밥은 “높은 평판과 달리 새우가 너무 적게 들어있다. 맛은 괜찮은데, 양이 적다”고
한다. 또 어떤 유튜버는 자취생들이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그 유튜버의 요리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팽이버섯전이다. 팽이
버섯을 자르고 부침가루 2숟가락과 계란 1개를 섞어서 부치면
된다. 간단하고 재료도 저렴한데다 맛있기까지 했다. 어떤
유튜버는 한식 요리 한 가지를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를 한 후에 비교를 해준다. 김치찌개에 뼈육수를
넣은 경우와 쌀뜨물로만 한 경우를 비교하면서 김치찌개의 맛을 내는 법을 설명해준다. 전문 요리사인지
설명을 잘한다. 고깃집처럼 된장찌개 끊이는 법도 꽤나 흥미로웠다. 최근에는
백종원씨가 요리비책을 소개하는 영상도 있다. 꼭 있어야할 재료와 없어도 되는 재료를 설명하면서 맛을
내는 비법을 설명해주는데 이 분은 정말로 요리를 쉽게 한다.
수 많은 요리 유튜버들 중에서 가장 특이하고 재미있는 유튜버는 요리사 출신인 애기 아빠다. 그는 잘생기기도 했지만, 그의 요리는 대부분은 10분안에 해먹을 수 있다. 바쁜 21세인들이
요리에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도 맛있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알려준다. 간편식도 사용하고 햇반도
사용하고 시판소스도 사용한다. 이 모든 요리는 10분 혹은
많으면 20분안에 끝나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더 맛있게 만들려면 햇반보다는 쌀밥을 직접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한다. 왜냐하면 한 번 쪄서 나온
밥인 햇반은 점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방점을 찍는 멘트는 “아밀로스가
적은 쌀 품종은 00과 XX와 @@가 있는데, 마트에서 안 파니까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한다”는 전문가다운 조언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마트에서 사온 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평가를 해주는데, 어떤 제품에는 좋은 평가를 하지만, 어떤
제품에는 가차없이 쓰레기라고 하고, 어떤 제품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내용물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한번은 흑당음료의 흑당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원래 흑당은 사탕수수액을
졸여서 만드는데 단가가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상점에서는 흑설탕시럽을 사용한단다. 흑당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매우 풍부하지만 흑설탕시럽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흑당이던 흑설탕시럽이든 둘 다 고열량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주 먹으면 살찐다.
나는 이 신뢰가 가는 요리사인 그의 채널을 구독했다. 어느 날 그가
알리오 올리오와 감바스를 간편하게 만드는 법을 올렸다. 감바스를 보고 눈이 확 뜨였다. 통통한 새우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였다. 게다가 가을은 새우가
제철이라서 국산 새우가 나오고 가격도 싸다. 그래서 새우를 샀다. 새우껍질을
일일이 까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놓고, 마늘을 저몄다. 올리브 오일을 후라이팬에 넣고 마늘과 붉은 건고추를 함께 넣고 가열했다. 마늘이
중간정도 익으면 새우를 넣고 익혔다. 새우를 젓가락으로 하나씩 뒤집어서 완전히 익히면 끝이다. 파슬리가루는 없어서 생략하고 접시에 감바스를 담아서 막 한 밥과 먹었다. 와! 정말 맛있었다. 스무 마리의 새우를 게눈 감추듯이 밥과 함께 먹어버렸다.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아이에게 감바스를 해주려고 또 생새우를 사왔다. 하나씩 까놓고 보니
올리브 오일이 산패되어 있었다. 올리브 오일이 없으면 감바스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스윗칠리소스를 넣고 새우 볶음을 만들었다. 아침에 간단히
만든 올리브오일 대신 스윗칠리소스를 넣은 새우볶음을 남편과 아이가 잘 먹어주어서 흐믓했다.
올리브오일을 사려고 마트에 갔더니, 가격도 비싸고 용량도 컸다. 쉽게 산패하는 올리브 오일을 많이 살 생각은 없었기에, 인터넷으로
작은 용량을 샀다. 그 올리브오일이 드디어 어제 도착했다. 당장
생새우를 사와서 하나씩 껍질을 깠다. 옆에서 아이는 마늘을 저미고, 올리브오일과
저민 마늘을 볶기 시작했다. 나는 깐 새우를 아이에게 건넸고 아이는 깐새우를 넣고 볶았다. 새우를 젓가락으로 하나씩 뒤집어서 다 익힌 후 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여러분, 눈치채셨나요? 이전 레시피와 다르지 않던가요? 맞습니다. 새우를 소금과 후추로 간해야 하는데 안 했어요. 그리고 건고추도 빠졌습니다. 그래서 다 된 요리에 소금을 쳐야 했어요. 그래도 제철새우가 가진 달짝지근하고 담백한 맛 덕분에 막 한 뜨거운 밥과 함께 게눈 감추듯이 먹어버렸다. 정말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오늘도 국산 생새우를 사와서 감바스를 해보려 한다. 오늘은 레시피를
제대로 따라하고 특별히 바게뜨 빵도 곁들여 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가 공부로 바쁘니 올리브오일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올리브오일은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올리브오일을 써야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주부인 나에게는
가격이 싼 것이 최고이지만, 맛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종류의 올리브오일을 사서 시식할 수도 없으니, 전문가 중 한 사람이 올린 유튜브 영상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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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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