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55일][09월11일][365매일글쓰기] 방송통신대학교 줌(Zoom) 온라인 출석수업 후기

 

[255][0911][365매일글쓰기] 방송통신대학교 줌(Zoom) 온라인 출석수업 후기

 

1. (Zoom)으로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1학기에는 출석수업이 취소되었고 온라인으로 과제로 대체되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도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출석수업을 한다는 공지가 떴다. 뭐지? 어떻게 모이지? 의아함을 담고 공지문을 확인한 순간, 매우 당혹스러웠다. (Zoom)을 이용해서 온라인 출석수업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2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한 아이도 일주일에 3번은 아침 조회를 줌(Zoom)으로 한다. 짧게 10분동안 한다. 첫 온라인 조회는 불발되었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온라인 조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물었다. “사용하기 어려워?” 아이가 대답했다. “(Zoom)을 설치하고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코드를 입력하면 클래스에 바로 접속돼. 쉬워!”

 

처음 하는 것이라 두려운 것일 뿐이다. 그러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2.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

 

학교 공지에 따라서 줌(Zoom)을 설치했다. 학과에서 준비한 테스트 시간을 놓쳐서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학과의 공지문을 보니, <나의 학습종합정보>에서 버튼만 누르면 온라인 클래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스트를 하지 못해 불안했지만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3. 맨땅에 헤딩하다

 

첫 번째 온라인 출석수업 시간이 되었다. 15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갑자기 일이 생겨 3분 전에 입장했다. 클래스 접속 버튼을 누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황했다. 다시 한번 입장 버튼을 눌렀다. 이번에는 다행히 성공했다. 온라인 클래스에 입장을 하자마자 쟁쟁 울려 퍼지는 학우들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접속자는 59명이나 되었다. 모두들 처음이어서인지 우왕좌왕하는 듯했다.

 

입장은 했지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학우들과 달리 내 화면은 시커맸다. 온라인 클래스 창의 좌측 하단에 있는 비디오 시작하기를 눌러봐도 반응이 없었다. 음소거 해제도 해봤지만 여전히 음소거 상태였다. “00, 도와줘!” 저녁 식사 중인 아이를 호출했다. (Zoom)의 문제는 아니란다. 그때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보안을 위해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끄도록(off) 설정했었다. 학우들도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둥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둥 시끌벅쩍했다.

 

문득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음소거 해주세요?” 오늘 수업을 해주실 교수님이었다. 한바탕 어떻게 음소거 해야 하는지 서로 묻고 대답하는 소리가 왕왕 울렸다. 점점 소음이 줄어들었다. 물론 나는 하나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내 노트북과 마이크가 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손들기 해주세요.” 손들기? 어디에서? 어떻게? 처음 사용하는지라 어떤 기능이 있는지 하나도 모르는 나는 그냥 눈 앞에 보이는 <반응>이라는 메뉴에서 손바닥 아이콘을 선택했다. 제대로 한 건가 싶었다. 아직도 마이크가 켜진 학우에게는 누군가가 전화로 어떻게 끄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이름 옆에 학번을 적어주세요?” 이름은 어떻게 변경하는 거지? 당황하는 사이 수업이 시작되었다. 여전히 나의 화면은 시커맸고 내 이름 옆에는 학번도 없었으며 손들기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교수님의 화면과 목소리는 잘 보이고 잘 들린다는 점이었다. 일단 수업을 듣기로 했다.

 

4. 61명이 함께 한 온라인 수업

 

시간이 흐르자 차츰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제서야 줌(Zoom)의 화면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줌은 방장이 화면 제어권을 갖는 듯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수님의 컴퓨터 화면이 전체화면 보기로 전환되어 있었다. 오른쪽 상단 아이콘을 누르니 전체화면 설정 메뉴가 보였다. 일단 전체화면 보기를 해제하고 노트북 윈도우10의 설정으로 들어가 비디오와 마이크를 켰다. 그제서야 내 화면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강의 중에 보니 참가자가 61명이나 되었다. 참가자 목록창에서 내 이름을 변경할 수 있겠다 싶었다. 드디어 내 이름 옆에 학번을 붙였다.

 

수업은 꽤나 재미있었다. 일반 강의실에서 60여명이 수업을 들으려면 큰 강의실을 사용하게 된다. 뒤에 앉으면 칠판까지 거리가 멀어서 화면이 잘 안보이고는 했었다. 온라인 수업에서는 그럴 일은 없다. 바로 내 눈앞에 칠판이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재미까지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강의는 훌륭했다.

 

휴대폰으로 중요해 보이는 강의 슬라이드를 찍기까지 했다. 아마 교실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중에 녹화기능을 발견했다. 다음에 사용해 봐야 겠다.)

 

쉬는 시간이 되자 학우들은 출석체크가 제대로 되었는지 궁금해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항상 이름을 호명해서 출석체크를 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은 학교 시스템에 기록이 모두 남고 참가자 목록을 캡쳐(Capture)하면 된다고 했다. 아마도 학교는 출석확인을 위해 화면과 음성까지 모든 기록을 저장해두지 않을까?

 

5. 만족스러웠던 온라인 출석수업

 

이전에는 출석수업을 듣기 위해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만 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하면 된다는 점이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컴퓨터 등 줌(Zoom) 앱이 설치될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된다.

 

(Zoom)의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교수와 학생들간에 대화식 강의도 가능하다. 발표자료나 참고자료도 채팅창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음성 혹은 채팅으로 질문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의 잘 참여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졸 수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교육과정과 강의내용이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각 지역대학에서 하는 출석 수업을 들어야 하고 지정된 고사장에서 기말시험을 봐야만 한다. 원격수업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한 원격수업이 아닌 셈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학비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타 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 앞으로도 계속 출석수업과 시험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학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사피엔스 3일차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사피엔스 3 일차 제 1 부 인지혁명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70~101 페이지 ) 2019 년 8 월 5 일 월요일 # 사피엔스 # 함께읽기 # 숭례문학당 # 인지혁명 # 게걸스런유전자 #7 만년전부터 1 만년전까지 # 수렵채집위주생활 # 약 1000 만명인구 ▶ 오늘의 한 문장 현대인의 사회적 , 심리적 특성 중 많은 부분이 이처럼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기나긴 시대에 형성되었다 . 심지어 오늘날에도 우리의 뇌와 마음은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해 있다고 이 분야 학자들은 주장한다 . - 70 페이지

[034일][10월04일]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편

[034 일 ][10 월 04 일 ][백일글쓰기2]  넷플릭스 크리미널 영국 , 독일 , 프랑스 , 스페인편 넷플릭스를 가입하기 전에는 케이블 TV 에서 미드 ( 미국 드라마 ) 를 보고는 했다 . 유명한 미드는 여러 장르가 있는데 , 범죄스릴러 미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 미국의 각종 수사기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잡는 장면은 시청자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 정의가 실현되는 장면은 마치 어릴 적 읽었던 권선징악 ( 勸善懲惡 ) 동화들을 떠올리게 했다 . 비록 드라마이지만 ,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심리적 위안을 느낀 것이다 . 일종의 카타르시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