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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일][09월10일][365매일글쓰기] 코로나 블루

 

[254][0910][365매일글쓰기] 코로나 블루

 

815일부터 오늘까지 아이의 양말은 빨래로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집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인 나 또한 꼭 필요한 외출 이외에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겉옷 세탁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아이는 오늘도 말한다. “오늘 날씨 너무 좋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한참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할 시기에 집안에만 있어야 하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위해 집 근처의 가게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좀 멀리 나갔다. 가는 길에 수많은 식당과 카페를 지나쳤다. 안타깝게도 매장안에는 주인과 종업원만 있고 어쩌다 포장하러 오는 손님이 문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가슴 아팠던 장면은 최근에 개업한 한 식당 앞에는 주인장 부부가 쪼그려 앉아서 근심 어린 표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던 모습이었다.

 

한 마디로 참담했다. 물건을 사기 위해 혹은 음식을 포장을 하러 나갈 때마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공공의 안녕을 위협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그러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싶지만 꾹꾹 눌러 참는다. 그냥 눈으로 레이저를 쏘는 것으로 끝낸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는 오늘도 분노했고 또 우울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을 일으킨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들 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내 이웃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는다. 꾹꾹 눌러 참는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슴 속에 꾹꾹 눌러 숨겨 본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뻔뻔하게 염치도 없이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의 발언을 하면 머리 끝까지 혈압이 치솟는다. 적반하장러들의 도발로 인해서 적반하장러를 옹호하는 세력까지 너무너무 미워졌다. 길을 가다가 그들 중 하나(one of them)가 보이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분노했고 그래서 우울했다.

 

분노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신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고 내 이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들은 꼭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만 같다. 당신들의 그 반사회적인 행동은 함께 죽자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당신들은 당신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반사회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당신들의 이기적인 반사회적인 행동은 당신은 물론 나까지도 위험에 빠뜨린다. 당신들은 원하는 돈과 권력을 얻었는가?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 당신들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는 심하게 아팠고 누군가는 죽음에 이르렀다. 당신들은 원하는 것을 얻어서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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