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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일][07월07일][365매일글쓰기] 열심히 해도 결과가 실망스러운 이유

[189][0707][365매일글쓰기] 열심히 해도 결과가 실망스러운 이유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왜냐하면 옷을 사고 입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듯 책을 고르고 있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을 해야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불편한 책을 읽을 것

<중략>

다만 개인적으로는 당신이 두 번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불편한 책을 읽는 사람. 불편한 세계를 선택하고, 그 불편함을 극복해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세계는 아주 넓고 오래되었으며, 그래서 신비하기 때문이다.  

-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whale books

 

사람들은 무엇이든 정말 열심히 한다. 공부도 일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믿는다. 그런데 왜 결과는 최선이 아닐까? 함께 공부해도 누구는 뛰어난 석학이 되고 그 외는 그저 그런 학업성취에 그친다. 함께 일해도 누구는 사다리의 꼭대기에 오르고 그 외는 회사로부터 퇴사 압력을 받는다. 함께 활동해도 누구는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지만 그 외는 존재조차도 희미하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린 시절, 우리집에는 세계명작동화전집 50이 있었다. 나는 그 책들을 되풀이해서 읽고는 했다. 1년이 지난 후, 책등이 너덜너덜 해졌다. 하지만 유독 몇 권의 책만이 새책처럼 깨끗했다. 나는 비극이 싫었다. 슬픈 이야기를 회피했다. 이 버릇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희극만을 좋아하고 비극을 기피했던 것처럼, 책장에 가득 찬 책은 전공 서적과 자기개발 서적이었다. 생존에만 집착한 것이다.

 

치우친 독서는 치우친 사고를 낳는다. 창의와 협업을 우선시하는 세계에서 치우침은 독이다. 이 세계는 명확하기 보다는 모호하다. 명확한 것은 뉴스뿐이다. 날마다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실을 글로 명확히 표현한 뉴스는 정말 사실일까? 기자는 차마 표현하지 못한 사실을 행간에 숨겨둔다. 행간의 메시지를 알아차린 순간, 뉴스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게 된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있다면 착시일 뿐이다. 명확함의 이면에는 모호함과 복잡함이 있다.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꼰대가 된다.

 

이 시대의 꼰대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권위를 행사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누군가 자신을 꼰대라 부르면 심한 모욕을 느낀다. 반면에 젊은이들에게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을 지칭하는 가리키는 일상용어일 뿐이다. 왜 젊은이들은 고정관념을 비웃을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세상이 치우쳐 보이게 된다. 치우침때문에 창의적이 못하고 치우침때문에 협업하지 못한다. 21세기의 학교교육은 모둠 활동을 중시한다. 모둠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창의력과 협업이 필수이다. 그런데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멤버가 있으면 모둠 전체가 실패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젊은이들은 치우침에 민감해졌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나의 정신 세계를 뒤흔드는 불편한 책에 도전해야 한다. 불편하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은 익숙한 것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익숙한 것은 더 익숙해지게 된다. ,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따라서 고정관념을 깨려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해야만 한다. 도전으로 인해 정신세계가 확장된다. 예전에는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고 듣지 못한 것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열심히만 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끊임없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여 변화에 적응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변화하는 사람은 창의적이고 협업도 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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