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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일][07월04일][365매일글쓰기] 하루 2천 단어를 쓰면 3개월에 18만 단어의 책 한권이 된다

[186][0704][365매일글쓰기] 하루 2천 단어를 쓰면 3개월에 18만 단어의 책 한권이 된다

 

나는 매일 원고지 10매를 목표로 쓴다. 기분이 좋을 때는 20매까지도 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을 단어로 환산하면 각각 오백 단어, 천 단어 정도가 된다. 글자수로 환산하면 각각 2천자, 4천자이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은 매일 최소 2천자를 쓴다고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4천자를 쓴다고 한다. 그런데 스티븐 킹은 하루 2천 단어, 8천자를 쓴다고 한다. 그는 책 한권을 3개월 내에 완성한다. 엄청난 양이다. 스티븐 킹이 하루 쓰는 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2배이다.

 

나는 하루에 열 페이지씩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낱말로는 2천 단어쯤 된다. 이렇게 3개월 동안 쓰면 18만 단어가 되는데, 그 정도면 책 한권 분량으로는 넉넉한 셈이다. – “유혹하는 글쓰기” 187페이지, 스티븐 킹, 김영사

 

스티븐 킹에 따르면 자기만의 글쓰기 공간, 즉 집필실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집필실에는 반드시 문이 딱 한 개 있어야 한다. 하루에 쓰고자 하는 목표량을 정한 후, 집필실 문을 닫고 목표량을 달성하기 전에는 절대로 문을 열지 않는다. 이것을 매일 반복한다. 어쩌다 하루는 건너 뛸 수 있지만 이틀은 안된다. 글쓰기 습관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의 초기 소설은 이동주택 안의 세탁실이었다고 한다. 세탁실에서 문을 닫은 채 소설 캐리세일럼스 롯을 썼다. 매일 일정시간 동안 글을 쓰면 꿈 속에서도 창작 활동이 이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때때로 잠을 자면서도 글을 구상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스티븐 킹과는 달리 집필실이 따로 없다. 나는 주로 거실 소파에 앉아 글을 쓴다. 보통 밤 9시부터 쓰기 시작하고, 자정까지 글쓰기 모임 카페에 글을 올린 후 노트북의 전원을 끈다. 9시부터 11시까지는 남편과 아이가 거실을 왔다갔다하며 TV를 보기도 하고 과일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특히 남편은 잠을 자러 가기 직전까지 거실 소파에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말을 걸어준다. 나는 매일 글을 쓰다가 대화를 하기도 하고 집안 일을 하기도 한다.

 

다행히 나는 소설가가 아니다. 글쓰기 연습생이기 때문에 분량에 대한 압박이 없을 뿐더러 품질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최근 들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매일 글을 쓴지 일년이 지났는데도 나의 글은 그저 그런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 글을 대중에게 내놓으면 사람들이 과연 읽어줄까?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던 중에 나는 나의 글을 아무도 읽지 않을 것임을 알아챘다.

 

문학적 우수성에 이끌려 소설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그런 소설 말이다. 그렇게 되려면 책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나 그들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이나 대화 내용 등이 독자들에게 어쩐지 낯익은 것들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의 내용이 독자 자신의 삶과 신념 체계를 반영하고 있을 때 독자는 이야기에 더욱더 몰입하게 된다. - 195페이지

 

그렇다. 첫째, 독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한다. 둘째, 그들에게 친밀한 주제이어야 읽을 마음이 든다. 셋째, 거기에다가 그들의 경험과 일치하기까지 하면 호기심이 일어나서 끝까지 읽게 된다. 대중은 이 세가지 요인이 어우러진 글을 원하는데, 나의 글은 첫째 재미있지 않고 둘째 유학(儒學)과 같은 고루한 내용을 쓰고 셋째 나의 경험만 주구장창 쏟아낼 뿐 타인의 경험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나의 글은 인기 없는 글이다.

 

SNS에서 인기 있는 글들은 모두 글쓴이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일본 불매운동을 예로 들면, 글쓴이는 일본이 여전히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여기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독립 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하자고 주장한다. 독자는 글쓴이의 생각에 감응하여 나도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다짐까지 하게 된다. 인기 있는 글은 첫 문장부터 독자를 유혹한다. 독자의 관심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여 읽을 마음이 들게 한다. 일단 첫 문장을 읽고 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다음 문장을 읽는 식이다. 이렇게 글의 끝까지 독자를 물고 놔주지 않는다. 재미, 친밀한 주제 그리고 경험일치, 이 세가지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쓰되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고, 삶이나 우정이나 인간 관계나 성이나 일 등에 대하여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섞어 넣어 독특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196페이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쓰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의 견해가 다양하기 때문에 글쓴이의 견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다. 헤이터(hater)가 글쓴이에게 저주를 퍼부으면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유튜버들은 비방 댓글이 달리면 해명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그렇다고 해서 비방 댓글러들이 비방을 멈추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사람은 지지자는 물론 헤이터(hater)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매일 일정 분량의 글을 일정한 시간에 써야 한다. 인기있는 글을 쓰려면 자기 자신의 견해를 추가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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