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일][07월02일][365매일글쓰기]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 많이 읽고 많이 쓰기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 “유혹하는 글쓰기” 176페이지, 스티븐 킹, 김영사
책의 중반부에 들어섰다.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이 쏟아졌다. 책에 등장하는 이것저것 모두 다 좋은 내용이었다. 그 중에서도 많이
읽고 많이 쓰기는 “매일 글쓰기”와 연결되기 때문인지 마음이
끌렸다. 잘 쓴 글은 잘 쓴 글 대로 글쓰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나쁜 글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티븐 킹은 엉터리 작가의 글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형편없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그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배운다-177페이지”
백일 글쓰기를 막 시작했을 때, 내 글은 무척 구렸다. 그냥 그저 그런 글을 쓰는 그런 나날을 보냈다. 좀 더 잘 써보기
위해서 ‘함께 읽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루 20페이지 읽는 것도 힘겨웠다. 단상을 쓸 때도 버벅거렸다. 읽기나 쓰기를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한
걸까? 매일 의구심이 들었지만 초보자의 열정으로 버텼다. 함께
글을 쓰던 동료들은 서로를 위로해주었지만 다들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백일이 다가오자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계속 함께 쓸 것인가? 새로운 글쓰기
모임에 들어갈 것인가?
나는 이곳저곳을 떠돌고 싶었다. 아직 모든 것이 미숙했기 때문에 정착보다는
유랑을 택했다. 새로운 모임, 새로운 책. 그러나 똑같은 글. 어찌하여 글에 진보가 없는 걸까? 글쓰기를 시작한지 겨우 백일이 지났을 뿐인데, 왜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느냐고 발을 구르고 있었다.
두 번째 백일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성취감이
드니, 신이 났다. 조지 오웰처럼 쓰고 싶었고 유발 하라리처럼
쓰고 싶었다.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슈를 다룰 때는 자료 조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신문
기사와 인플루언서들의 의견은 물론 각종 통계를 모으고 그 위에서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의 철학을 펼칠 때야 비로소 글이 살아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9-to-5 근무 시간을 지키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영감으로만 글을 쓰면 글에 힘이 없기 때문에 전문 작가들도 자료 조사에 시간을
들인다.
유발 하라리의 책의 뒤부분을 보면 책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참고자료들이 빽빽하게 나열되어 있다. 수많은 자료 위에 우뚝 선 책은 우리로 하여금 작가의 생각과 감응하게 한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바로 정신 감응이다- 125페이지” 스티븐 킹은 1997년 12월에 “유혹하는
글쓰기”를 집필했다. 2000년 미국에서 “On Wirting”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고 2002년 한국어판이
나왔지만, 당시의 나는 직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2020년 6월이 되어서야 나는 이 책을 알게 되었고, 7월이 된 지금 스티븐 킹이라는 사람에게 푹 빠져있다.
예정에 의하면 이 책은 2000년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출판하기로
되어 있다. 일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여러분은 나보다 상당히 뒤늦게 이 글을 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아마 저마다 멀리 볼 수 있는 곳, 즉 정신 감응으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장소에 있을 것이다. 물론 ‘몸소’ 그런 곳에 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란 어디든지 갖고 다닐
수 있는 마술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 126페이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뚜렷이 기억한다. 캐리,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미스트, 다크 타워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들이 모두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발견한 그의 글 솜씨는 정말 멋지다. 책을 읽고
있는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나는 그의 글에 유혹당해버렸고 정신
감응이 되었다. 그리고 스티븐 킹처럼 쓰려고 노력한다.
오늘까지 50%를 읽었다. 오늘
읽은 내용을 토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글쓰기에도 연장이 필요하다.
나만의 연장통을 갖추기 위해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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