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일][07월01일][365매일글쓰기]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하고 생각하라
어떤 책은 펼치자마자 흥미가 폭발하고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져 계속 읽게 된다.
또 어떤 책은 다음 페이지가 전혀 궁금하지 않다. 도대체 차이가 뭐란 말인가? 책을 낼 정도이면 다들 글 솜씨가 대단할 것이다. 정말 궁금했다.
내가 궁금했던 책은 데이먼 나이트의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이었다. 리드 글로 나온 발췌문이 마음에 들어서 온라인 서점을 검색했고,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쉽게도 오프라인
서점에는 이 책이 없었다. 대신에 다른 글쓰기 책들이 빽빽하게 꼽혀 있었다. 그 중에 “유혹하는 글쓰기”가
있었다.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목만 거창한 책일 것이라고
단정지었지만, 그 제목 때문에 기억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검색까지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책은 스티븐 킹이 쓴 작법서였다. 블로거 중 누군가가
짧게 발췌를 했는데 문장이 매끄러웠다. 도입부가 매끄러웠고 흥미를 끌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유혹하는 글쓰기”를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TTS로 들으면서 집안 일도 하고 휴식도 했다.
스티븐 킹은 말을 정말 잘했다. 책을 읽는 것인지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이야기의 내용도 진부하지 않았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고 학창 시절이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다니 존경스러웠다.
오늘 글의 제목은 스티븐 킹이 제출한 기사를 수정하던 편집자 굴드 씨가 한 말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스티븐 킹이 쓴 글 때문에 학교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선생님들은
고심 끝에 지역신문사에 스티븐을 추천했다. 그렇게 굴드 씨를 만나게 되었다. 굴드 씨는 스티븐의 기사를 수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어떤 이야기를 쓸 때는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원고를 고칠 때는 그 이야기와 무관한 것들을 찾아 없애는 것이 제일 중요해.” – 유혹하는 글쓰기, 이력서 20장, 스티븐 킹, 김영사,
백일쓰기이든 매일쓰기이든 강사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써라. 그런 후 퇴고하고 퇴고하고 또 퇴고하라.” 퇴고를
거치면 글의 양이 팍~ 줄어든다. 불필요한 내용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쓰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글도 10분 내에 혹은 30분 내에 뚝딱 써지지 않는다. 글을 쓰기 전에 구상을 해두었다 한들 글로 쓰는 과정에서 단어와 문장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거기에다 퇴고까지 하려면 두세시간은 걸린다. 그러나 글쓰기를 위해
매일 두세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어떤 날은 유흥거리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한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려면 글쓰기와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기 싫은 것처럼 쓰지 않으면 좀이 쑤셔 견딜 수 없어야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이런 모방작 한 편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다. 어머니는 감탄하셨다. 조금 놀라는 듯하던 그 미소를 나는 기억한다. 당신의 아들이 이렇게 똑똑하다니 도저히 안 믿어진다는 표정이었다. <중략>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내가 지어낸 것이냐고 물으셨다. 나는
대부분을 만화책에서 베꼈다는 사실을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중략> “기왕이면 네 얘기를 써봐라, 스티브. <중략> 너라면 훨씬 잘 쓸 수 있을 거다. 네 얘기를 만들어봐.” – 이력서 7장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유혹하는 글쓰기”에는 “캐리”를 쓰는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스티븐 킹은 영감을 얻게 된 계기부터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과 완결 후의 이야기까지 상세히
적었다. “캐리”의 시작은 과거의 스냅샵에서 왔다. 평범한 장면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출발한다. 이 점은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에게도 매일 일어나고 있다. 설거지를 하다가 머리를 감다가 길을 걷다가 성냥불이 켜지듯
하나의 생각이 떠오른다. 이 생각을 붙잡고 길게 늘어뜨리다 보면 글로 이어지게 된다. 어느 날은 쉽게 글로 이어지지만 어느 날은 처참하게 실패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위대한 작가도 그랬다. 나와 그의 차이점은
끝까지 해내느냐였다. 에고에고, 나의 짧디 짧은 끈기여!
어제 오늘, 이틀간 ‘이력서’와 ‘글쓰기란 무엇인가’의
앞부분까지 읽었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토대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쓰려면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된다. 하나의 이야기는 하루만에 끝내려는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이야기는 나에게도 재미있어야 한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