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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일][06월26일][365매일글쓰기] 어둠 속에서 주말계획을 세우다

[178][0626][365매일글쓰기] 어둠 속에서 주말계획을 세우다

 

하루 종일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앞뒤 창문을 열어 두고 거실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았다. 해가 졌지만, 6월이라 그런지 차갑지는 않다. 온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어둠 속으로 숨었다. 지금 이 집은 찻길에 조금 떨어져 있어서 무척 조용하다. 까만 밤의 품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학기가 끝났으니 읽기 프로그램을 신청할까? 읽기를 하면 한두 달 동안 정신없이 독서만 해댈텐데 그냥 푹 쉴까?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 인데 언제 다 읽지? 1학기 과목 복습도 해야 하고 2학기 과목 예습도 해야지. 그동안 너무 공부만 했는데 조금 쉬고 싶다. 등등. 생각의 파편들이 두서없이 튀어나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글은 생각의 파편만으로는 쓸 수 없다. 생각을 엮어서 글감을 만들고 글을 구성해야 한다. 생각을 엮으려면 직접 체험을 해보거나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직접 체험하려면 제약이 많이 따른다. 결국 남는 것은 독서이다. 그리고 이미 사둔 책들을 다 읽어야 새 책을 살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내 옆에 쌓인 책들을 읽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차근차근 읽으면서 독후감을 열심히 써야겠다.

 

그런데 너무 졸린다. 이번 주 내내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오후에는 낮잠을 자고 저녁에는 깜빡 졸았다. 오늘도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내일은 졸지 말고 카페라도 가서 책을 읽어봐야 겠다. 공부도, 독서도, 운동도 시작하려면 적응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 집 마당에 있던 우물은 줄에 매달린 양동이를 우물 밑으로 던진 후에 줄을 당겨 퍼올려야만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우물에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수동펌프를 설치하셨다. 무거운 물 양동이를 끌어올리지 않아도 되어서 우물 물 긷기의 신세계가 열렸었다. 수동 펌프는 펌프질하기 전에 물 한 바가지를 부어 주어야만 한다. 이 물 한 바가지가 마중물이다. 마중물이 없으면 우물 물을 길을 수 없다.

 

일을 착수할 때도 마중물이 필요하다. 수동펌프질을 하려면 물 한 바가지를 부어야 하는 것처럼 공부를 하려면 몇 십 분이고 앉아 있을 수 있어야만 한다. 운동을 하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만 한고 책을 읽으려면 눈이 글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만 한다.

 

주말동안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앉아서도 서서도 책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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