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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일][06월25일][365매일글쓰기] 살아있다

[177][0625][365매일글쓰기] 살아있다

 

6개월여 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남편은 KF94마스크를 꼭 쓰고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영화관은 살아있나?

 

온라인 앱에서 6천원 할인권을 다운로드 받고 예매를 했다. 거리 유지를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좌석이 한정되어 있었다. 일부러 정중앙의 좋은 자리를 선택했다. 영화관 매점의 팝콘도 할인해 준다고 하니, 팝콘과 콜라도 샀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보니,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래도 영화 상영 직전이 되자 매점에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다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온라인으로 픽업 요청을 한 것이다. 팝콘이 준비되어 번호가 뜨자마자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서 바로 픽업한다. 행동이 정말 빨랐다. 팝콘과 콜라를 들고 즐겁게 상영관 쪽으로 갔다. 상영관 진입로를 하나로 만들어 놓고 열 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것이 보였다. 열 화상 카메라를 조작하는 직원 이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QR코드를 찍고 입장한 후 상영관 안에 들어갔다.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띄엄띄엄 앉게 해서 그런지 썰렁한 느낌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면서 마스크 밑으로 슬쩍슬쩍 콜라도 빨대로 마시고 팝콘도 한 알씩 먹었다. 마스크 때문에 먹기가 힘들어서 팝콘을 거의 먹지 못했다. 괜히 샀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월드워Z”부산행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딱 적당했다. “월드워Z” 볼 때는 바싹 얼었었다. 며칠 간 영화의 잔상에 시달렸었다. 상당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부산행은 흥미진진하게 봤다. 배우들의 액션이 볼만했다. 오늘 본 영화 “#살아있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스토리가 설정되어 있었다. 좀비라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도는 상황이 전개되고 생존방법도 등장했다. 그래서 재미있게 봤다.

[#살아있다] 메인 예고편 https://youtu.be/ifyPEnKreJI

 

영화가 끝나자 상영관 출구 쪽에 팝콘통과 콜라컵을 수거하는 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예전에는 아주머니들이 이곳저곳에서 정리도 해주시고 청소도 하셨는데, 오늘은 아저씨 한 분이 계셨다. 영화관 전체에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월 이후로 영화관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왠지 서글퍼졌다. 이 전염병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다른 일자리를 찾았을까?

 

한때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는 거의 소멸된 듯했다. 그러다가 5월 초의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온 나라가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몰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찰나의 순간을 비집고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뉴스에서 보도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가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폭력을 쓰거나 소란을 피우는 사건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 CGV에서 본 영화관 직원 숫자가 자꾸만 떠오른다.

지하철서 마스크 집어던지며 난동...대체 왜? / YTN https://youtu.be/tEQgZVsFcBQ

 

결국 콜라는 영화가 끝난 후 마셨고 팝콘은 집에 와서 먹었다. 영화관 매점에서 산 핫도그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먹고 있다. 차갑게 식었지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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