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일][06월24일][365매일글쓰기] 노트북의
디스크 용량 딜레마
방송대 편입하자마자 배터리가 하루 종일 가는 노트북을 샀다. 인강을
듣고 인터넷 서핑으로 용도를 한정하고 가장 저렴한 노트북을 골랐다. 결정된 노트북의 사양은 CPU는 I3급, 화면은
14인치, 메인 메모리 4GB에
SSD 256GB이었다. 나중에 메모리는 비용을 들여 따로
추가했다. 요즘 세상에 메인 메모리 4G라니 제조업체의 고심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그 동안 내 노트북은 한시도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노트북으로 인강을 듣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유튜브도 보고, 글도 썼다.
어찌 하다 보니 내 노트북에 이런저런 자료들이 쌓이게 되었다. 방송대
수업을 듣기 위해 다운로드 받은 강의자료들도 있고, 그동안 써온 글들도 있고, 글을 쓰기 위해 모아둔 이런저런 자료들도 있다. 이런 자료들이 노트북의
디스크를 조금씩 점령하더니, 어느 덧 남은 공간이 9GB뿐이었다. 이제 고민이 시작된다. 자료를 지울 것인가? 디스크를 추가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검색을 해봤다. 누군가도 나와 동일한 고민을 했다. 블로거의 글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서비스센터에서 디스크를 사면 비싸다. 다른 하나는 서비스 공임 단가가 높다. 블로거는 직접 디스크를 사서
추가했다며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노트북은 정교한 기계이다. 디스크를
추가하는 작업만 높고 보면 간단하지만 작업 과정은 무척 섬세했다.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라는 문구가 여러 번 등장했다. 이 문구에서 나의 고민은 시작된다. 내 손은 더이상 섬세하지 않다. 어느 날부터 미세한 떨림이 있어서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 비해 손가락 관절이 유연하지 않다. “나 홀로 작업하다가 부러뜨리면 어떡하나?”
그러던 중 블로거가 언급한 SSD의 타입이 신경쓰였다. 내 노트북의 정확한 사양을 검색해 봤다. 의외로 제조사에는 상세한
사양이 나와있지 않았다. 대신 다나와에서 내 노트북의 사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년 사이에 노트북 기술에 큰 진보가 있었다. 나의 것은 오래된
기종에 속했다. 심지어는 SSD를 위한 데이터 인터페이스에도
혁신이 일어났지만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내 노트북에는 SSD가 1개만
들어간다. 즉, SSD를 추가할 수 없다. 나는 크게 실망했다. 이제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외장형 하드 디스크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필요한 데이터를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다.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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