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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일][06월17일][365매일글쓰기] 有恒産者有恒心

[169][0617][365매일글쓰기] 有恒産者有恒心

 

일정한 생산이 있는 자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다맹자(孟子) 등문공(滕文公) 상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은 항상, 변하지 아니하다는 의미이고 항산(恒産)은 곧 생업(生業)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일이므로 유항산자(有恒産者)는 생업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항심(恒心)은 변하지 않는 꾸준한 마음으로 가난이나 위험 등의 변화에 직면하여도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지니고 있는 선한 마음이다. “有恒産者有恒心은 백성들의 생활이 먹고 살 만해야 자신의 욕심을 억제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유명한 구절은 맹자가 등문공에게 올바른 정치를 설명할 때 등장한다. ()은 춘추전국시대의 작은 나라였다. 등문공은 태자시절부터 맹자의 학설에 관심이 많았고 제후의 자리를 이어받자 맹자를 초빙하여 가르침을 청했다.

 

맹자는 제후의 역할은 백성들이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세금을 적게 걷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은주(夏殷周)는 모두 각기 다른 조세법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생산량의 십 분의 일을 세금으로 내야 했다. 그 중에 주나라의 조세법에 따르면 지역별로 몇 해 간의 생산량을 평균하여 세금을 정했다. 풍년일 때는 세금을 내도 백성들에게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의 양이지만, 흉년일 때는 세금을 낼 수 없어서 고리대금을 얻어야만 했다. 빚으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어린아이들이었고, 그들의 시체는 제대로 묻히지도 못해 도랑에 방치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는 했다. 그런데도 관료들은 법에 따라 세금을 걷어갔다. 맹자가 비판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제후들의 무자비한 정치였다. 맹자가 등문공에게 논리적으로 조세법의 폐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유명한 일정한 수입이 있는 사람(有恒産者)만이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有恒心)”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얼마 전에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구직자가 회사로부터 허난성(河南省) 사람이라는 이유로 불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21세기에 왠 노골적인 지역차별이란 말인가? 게다가 허난(河南)은 황하의 남쪽 지역으로 허베이(河北)과 더불어 황화문명의 발상지로 중원(中原)이라 불리는 유서깊은 지역이다. 도대체 허난성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월드리포트] “허난성 사람은 안 뽑아요” ... 중국의 뿌리 깊은 지역 차별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795343

 

위의 기사에 따르면, “허난성의 많은 인구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제가 원인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기 때문에 허난성은 부유한 지역이었다. 농업에서 공업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가던 개혁개방 시기에 연안지역에 비해 경제 발전에서 크게 소외되었다. “궁핍한 상황에 허난성 인구는 1억 명에 달하다 보니 중국 전역에 농민공으로 흘러 들어갔고 빈민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소매치기나 사기꾼 등 범죄에 연루되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허난성에서 여러 범죄 사건이 일어났다. 1990년대 허난성에서 아스피린 등 유명 의약품의 가짜 상품을 제조해 대규모로 유통시킨 사건들이 발생했다. ‘짝퉁상품의 근거지라는 오명이 생긴 것이다. 1990년대 많은 사람들이 매혈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하면서 허난성에 대한 이미지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지역차별의 근본 원인은 먹고 살기 힘든 경제 환경이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농촌과 도시의 체감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허난성의 농민들은 도시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돈을 벌어 고향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허난성 사람들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힘들어서 벌어진 일이다. 맹자가 지적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치(政治)란 무엇인가? 정사 정()의 중국어 발음은 zhèng으로 바를 정()의 발음과 같다. 그래서 예로부터 다스리는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요순임금시대에 백성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임금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낼 수 있었다. 배불리 먹을 수 있어야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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