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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일][06월16일][365매일글쓰기] 子以四敎, 文行忠信

[168][0616][365매일글쓰기] 子以四敎, 文行忠信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쳤으니 학문, 수행, 충성, 신의였다.” 이것은 논어 술어편에 나오는 글귀이다. 子는 공자이다. 以四는 네 가지로써이고, 敎는 가르칠 교이다. 그 네 가지가 바로 文行忠信(문행충신)이다.

 

글월 문()은 학문을 말하며 공자시대에는 육경(六經)을 통해서 훌륭한 옛 지도자들의 도()와 예()를 배웠다고 한다. 춘추시대에는 육경은 역경(易經), 서경(書經), 시경(詩經), 춘추(春秋), 악기(樂記), 예기(禮記)을 말한다. 공자시대 이후에 저술된 중용(中庸)에서는 학문을 할 때는 널리 배우고(博學) 자세히 묻고(審問) 신중히 생각하고(愼思) 분명하게 사리를 분별하고(明辯) 돈독히 행할 것(篤行)을 권했다. 이 다음에 이어지는 글귀는 더 멋있는데, 다음과 같다.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대 능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대 알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할진대 결말을 얻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분변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분변할진대 분명하지 못하면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할진대 독실하지 못하거든 도중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하십시오.” 이 구절은 읽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로 유명하다.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 속을 깊이 파고들어 행동을 할 때, 말을 할 때, 글을 쓸 때도 늘 인용되었다.

 

행위 행()은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대학의 유명한 팔조목에 나오는 수신(修身)과 같다. 대학에 따르면 수신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正心)해야 한다고 했다.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불같이 화를 내면 화내는 것이 휩쓸려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된다. 평정을 잃으면 몸의 모든 감각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바르게 해야만(正心) 자신의 행동을 통제(修身)할 수 있게 된다. 수신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지나치게 아끼거나 지나치게 차별하여 싫어하거나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지나치게 안타까워하거나 지나치게 게으르지 않는다. 어떠한 행동을 하여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니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충성 충()은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공자시대에는 공부한 사람들이 왕과 제후를 위해 일을 했으므로 그들을 위해 일을 할 때 자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해서 해야지 꾀를 부리거나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지금 말로는 월급 도둑이 되지 말라는 뜻이다.

 

믿을 신()은 항상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이 없다. 요즘 말로 하자면 남 탓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믿을 만한 사람이란 남 탓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사람인가?

 

유보남의 <논어 정의>에 따르면 사람이 반드시 충신한 이후에야 깊이 이해하고 힘써 행할 수 있다. 그래서 충실하고 신실한 사람이 예를 배울 수 있다풀이했는데,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공자의 네 가지 가르침 중에서 충신(忠信)은 내면의 덕성이고 문행(文行) 외적인 면이다. 사람이란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는 말과도 통한다.

 

논어에 나오는 여덟 글자에 이토록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니 놀랍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풍요로운 것이 인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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