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일][06월12일][365매일글쓰기] 왜
아직도 일자리가 이렇게 많죠? 벌써 기계한테 다 뺏겼어야죠
이렇게 기쁠 수가! 강의를 듣다가 어느 경제학 교수님이 제시한 도표를 보게 되었다. 이름하여
“미국, 전체 고용 대비 직군별 고용 비중 변화 비교(1940-1980 대 1980-2010)”이다. 이 도표에서 70년간 일어난 일자리의 변화 패턴을 볼 수 있다. 노동인력시장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도표의 출처인 논문의
요약본을 찾아서 논문저자의 주장을 들여다 봤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인류 역사에서 지난 2세기 동안 자동화와 신기술이 중간 계층의 일자리를 깡그리 없애 버릴
것이라는 주장이 항상 있어왔다. 두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
번째 예는 19세기 초 영국에서 직물 장인들이 벌인 러다이트(Luddites)
운동이다. 섬유공장으로 인해 수입이 크게 줄어든 직물 장인들은 섬유기계를 부수는 등의 저항
운동을 했다. 그러나 영국의 섬유공장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예는 1960년대에 일어난 자동화로 인한 대량 실직 공포이다. 공장 자동화로 인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자 공장 노동자들이 대량으로 해고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곧 반전이 일어난다. 생산성이 높아지자 제품의 가격이 낮아졌고, 소비가 촉진되었다. 늘어난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여야
해서 대량 실직 대신에 인력재배치가 일어났다.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또 다시 중간계층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논문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보완할 뿐 대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역사에서 자동화는 더 많은 인간의 노동력을 요구했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착시라는 것이다. 논문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은행업에서의 일자리 변화를 예로 들었다.
ATM은 1970년대에
도입되었다. 이후 ATM 대수는 급격하게 늘어났고, ATM이 늘어난 만큼 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이 사라졌다. 그런데 정작
은행업계의 직원 수는 줄어들지 않고 늘어났다. ATM은 은행지점이 인력의 1/3을 감축하게 했다. 그런데 대도시에 위치한 지점들은 인력이 오히려
40% 늘었다. 또한 ATM으로
인해 은행은 직원들을 은행창구출납원(teller)에서 영업사원(salesman)으로
직무를 변경했다. 은행 직원들은 단순 출납 업무 대신에 신용카드, 대출
혹은 투자와 같은 은행 상품을 파는 일을 한다. 이것을 “relationship
banking”이라 한다. 여기에서 문제는 출납 업무를 잘 하던 직원이 영업능력이 없어서
도태되는 것이다. 그런 직원은 퇴출당한다.
논문저자가 하려는 주장은 이렇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지금 현재의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은 단순하거나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신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창의성을 발휘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보다 더 인간적인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직업 교육 시스템도 미래의 일자리에 적합한 교육 과정을 제공해야만 한다. 미래의 일자리 변화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곧장 최하층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는 노동자들을 위한 적절한 교육시스템을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오늘은 시간 관계 상 여기에서 마치고 향후 더 논의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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