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일][06월06일][365매일글쓰기] 기말시험
대신 온라인과제
밀집, 밀폐, 밀접한 상황에는
항상 코로나19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에서 갑자기
기말시험을 취소하고 전 과목을 온라인과제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공고를 보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원래 오픈북(Open
Book) 시험은 어려운데, 큰 일이군!”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기말시험에서는 25문항의 객관식문제만 풀면 되건만, 과제물은 더 신경 써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중간시험이 과제물 제출인 과목을 피했건만!”
각 과목의 과제명을 보며, 한 숨을 쉬었다. 과제마다 꼼꼼하게 신경 써서 하려면 시간 꽤나 걸릴 듯하다. 중국어
과외 선생님은 좋은 기회라고 했다. 각 과목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과제로 내주니까, 과제 내용만 제대로 숙지하면 중국어 실력이 는다고 했다. 그 말에
100% 동의한다.
과제명을 읽다가 몇 번이나 눈을 껌뻑였다. 내가 잘못봤나?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베끼라는 과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믿을 수가
없어서 그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한 학우가 이미 질문을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 교수님의 답변은 “그렇다”였다. 순간 나는 생각했다. “누워서
떡 먹기지!”
과제를 하면서 나의 생각은 변했다. “누워서 떡 먹기는 커녕 교과서를
그대로 베끼는 것도 힘들구나!” 거기에 더해서 베낀 내용에 대한 강의 내용을 요약해야 했다. 다른 과목 중에는 손 글씨로 필사하기와 중국어 원문을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하기도 있다. 또 어떤 과목은 작문도 해야 한다. 기말시험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다. 대충 공부하고 시험 시간에 몇 번 머리를 쥐어뜯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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