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일][05월02일][365매일글쓰기] I
Will Get You Home
2020년 4월 24일에 개봉한 영화 익스트랙션(Extraction, 구출)에는 토르가 나온다. 어벤져스의 토르를 연기한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어린 아들을 림프종으로 잃은 주인공의 삶은 암울했다. 그러다가
납치된 인도 마약왕의 아들을 구출하는 일을 맡게 된다. 아이는 구출했지만, 일이 꼬여 사례금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인도 마약왕의
적인 방글라데시 마약왕은 아이에게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건다. 아이의 목숨이냐? 돈이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영화 익스트랙션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는 이유는 주연 배우가 토르(크리스
햄스워스)라는 점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어려움을 뚫고 목숨을 구하는 스토리 때문이다. 관중은 자기자신을 구출되는 아이에게 대입시키기도 하고 아이를 구하는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방글라데시 마약왕을 자기 자신으로 여길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주인공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느끼는 소년에게 자신을 이입시킬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어떤 선택은 대중의 호응을 얻고 어떤 선택은 혐오를 받는다.
그 기준은 무엇인가?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을 가지고 있다. <중략> 사람들은 누구나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이다. 만약 지금 어떤 사람이 문득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을 가지게 된다. “ -
<맹자> 106페이지, 맹자 지음, 박경환 옮김, 홍익출판사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한다.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여 기꺼이 도우려 하며(仁), 돕지 못할 때에는 부끄러움을
느낀다(義). 자신보다 약한 자를 위해 양보할 줄 알고(禮), 순간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智)한다. 이것을 맹자는 인의예지(仁義禮智)라 하였고, 이들은 모두 인간의 본성이다. 누군가의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知)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순식간에 판단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
영화 익스트랙션에서는 돈보다는 인간의 목숨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기 자신을 희생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마땅함은 한자로 의(宜)이다. 그리고 의(宜)는 의(義)와 같다. 의(義)를 실천하려면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사욕(私欲)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심(私心)이다. 사심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바로 의(義)이다. 그러니까 영화 익스트랙션의 성공 요인은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의 의리(義理)이다. 사람의 마음을 확~ 잡아버린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변하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이것이
없으면 이야기는 맹탕이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지 못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세월호를 떠올렸다. 그 배의 그 아이들을 모두
구출해서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있었지 않나? 6년 전 그날 나는 뉴스를 보며, 정말로 이 말을 듣고 싶었다. “I Will Get You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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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 7.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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