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04월23일][365매일글쓰기]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홈 페이지
매 분기마다 각종 보고서와 계획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각자 마음대로
작성할 수 없는 분기 보고서와 계획서는 CEO실에서부터 말단까지 주우욱 전달된다. CEO도 그룹에 제출해야 하니까, 사업부는 CEO에게 제출해야 하니까, 실은 사업부에 제출해야 하니까, 팀은 실에 제출해야 하니까, 팀원은 팀장에게 제출해야 하니까, 상하좌우로 서로 확인해가며 작성해야 전체가 조화롭게 완벽하게 작성될 수 있었던 분기 보고서와 계획서였다.
이런 체계에 익숙해지면, 그렇지 못한 체계를 만나면 쫌 짜증이 난다. 일 잘하는 조직과 못하는 조직은 결과물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런저런 기관과 사이트를 방문해서 탐색하는 일을 취미삼아 하는 요즘, 홈 페이지의 구성이나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에 따라 그 곳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결과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오늘도 이곳 저곳의 홈 페이지를 방문했다. 제대로 체계적인 결과물을
정기적으로 올려주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보면서, 어떤 단체 홈 페이지에서는 “역시 잘하네!”라고 하기도 하고 “어, 너도 잘하는구나!”라고 하기도 하고, “아놔, 넌 뭐냐? 잘하는
척만 한거냐?”라든지, “일좀 하지?” 등등의 내 나름의 평가를 마음 속으로 줬다.
어떤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지 못하고 계속 헤매다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바로
“아놔!” 케이스였다. 순간
욱해서 노트북 키보드를 딱 두 번 두드렸다. 그랬더니 ‘ㄹ’ 키보드가 삐뚤어져서 제대로 눌러지지 않게 되었다. 요령껏 잘 하면
빠르게 타이핑할 수 있기는 한데, 아직 익숙치 않아서 자꾸 오타가 난다. “아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있다. 건물의 유리창을 깨진 채로 놔두면, 다른 유리창도
연쇄적으로 깨져서 나중에는 성한 유리창이 없게 된다. 이 법칙은 낙서에도 적용된다. 낙서 하나가 다른 낙서를 불러와 온 거리가 낙서투성이가 된다. 그래서
유리창이 깨지면 바로 새 유리로 갈아 넣어야 하고, 벽에 누군가 낙서를 하면 바로 지워야만 한다. 이 법칙은 사소한 것의 힘을 보여준다. 결국 사소한 것이 큰 것을
결정짓게 된다. 사소한 일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 큰 일도 못해낸다.
단체의 홈페이지나 SNS는 사소해 보이지만, 요즘처럼 모든 사람의 손에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에는 강력한 힘을 갖는다. 하지만
단체의 의사결정자들은 이 사실을 간과해버린다. 그들의 무관심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결국은 단체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웹 사이트와 SNS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사람들이 왜 웹
사이트나 SNS를 찾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 만으로도 문제의 대다수는 풀릴 것이다. 쫌만 신경 쓰면 말이다.
글자수 : 1061자
원고지 :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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