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일][06월21일][365매일글쓰기] 멍
때리기
어제 밤부터 글을 썼다. 기말시험용 온라인 과제가 “000에 대한 생각을 밝히시오”였고,
각 과제별로 A4 2장 이상을 써야 한다. 과제가
2개였으니, 최소 4장을
써야만 한다. 어제 썼던 글을 모두 지우고, 아침부터 다시
썼고, 오후 5시가 되자 6137자(공백제외)가 되었다.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래서 그냥 제출했다.
글을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내내 글을 구상했다. 잠을 자는 것도 아니요,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아침을 맞이했다. 무척 피곤했지만 오늘까지 제출해야만 하니 하루 종일 쓰고 또 썼다. 과제이다
보니 주제, 구성, 문장,
단어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서 꼼짝하지 않고 7시간을 내리 글만 썼다. 이제는 머리가 멍해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기계적으로
쓰고 있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멍 때리기를 할 생각이다. 오늘 하루 혹사당한
나의 뇌를 쉬게 해야 겠다. 그런데 자꾸만 책에 눈길이 가고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린다. 강의 듣다 발견한 책을 사고 싶어서 안달복달하고 있다.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 있어서 새로운 책을 사면 읽어낼 시간을 낼 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다. 나는 책 수집가가
아니다. 나는 독서가이다. 그러니 참아야만 한다. 하지만......
멍 때리기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자꾸만 읽다만 책으로 눈길이 간다. 저번에 감질나게 읽다가 그만두어야 했던 그 부분이 어떻게 이어지는 궁금하다.
멍 때리기를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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